케이프타운의 6월은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겨울은 우기에 오후 5시 45분에 해가 지기 시작해 수업이 시작하는 저녁 6시가 되면, 어두움이 짙게 깔립니다. 타운십의 일하는 목회자들의 대부분은 건설업이나 노점 및 일용직 노동을 하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겨울이면 언제나 반복되는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해가 지고 깊은 밤이 되어 하교를 하는 외국인 노동자인 학생들에게 범죄 노출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자녀들을 두고 학교를 오는 학생들의 마음은 늘 불안합니다. 판잣집 위주의 타운십 주거 환경은 단열이 되지 않아 습하고 춥습니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감기, 폐렴)등이 취약 계층인 이들에게 급격히 확산되기 쉽습니다.
이미, 저와 몇 학생들이 이른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일자리를 빠지고 쉬는 것도 어렵고 약을 구입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겨울이면 일자리가 적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열심으로 교회를 섬기고 치열하게 말씀을 배우는 이들의 안전, 건강 그리고 이들의 매일의 삶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GVC 그린빌리지교회 소식 : 성경읽기를 교회의 주사역으로
칼리처(도시빈민지역)의 그린빌리지교회는 이제 제가 섬기던 기간보다, 스스로 교회를 세우는 기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노블리카야 목사님은 여전히 이 빈민가에서 신실함으로, 매일 아침기도와 큐티운동으로 교회와 마을을 섬기고 있습니다. 길리장로님은 본인의 어려운 형편에도 여전히 선교원에서 아이들을 모아 어린이 예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겨울 아이들이 더 춥고 더 배고플 거라 생각하니, 거리에 흩어진 아이들을 모아 함께 예배하고 돌보는 길리 장로님의 사역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사진에 장로님의 흰머리와 점점 말라가는 몸이 안타깝습니다. 이번 주에는 타운십을 조심히 방문해서 아이들과 장로님을 격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칼리처 지역이 많이 위험해졌습니다. 안전히 방문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남아공의 6월은 매년 16일, 젊은이의 날(‘Youth Day’)를 통해 1976년, 백인들로부터의 탄압이 있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맞서 저항하며 일어섰던 학생과 청년들의 희생과 죽음을 기억합니다. 이는 한국의 1980년 광주에서, 많은 대학생과 청년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지금 칼리처의 그린빌리지교회에서는 또 다른 차원의 ‘일어섬’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6월의 16일에 맞추어, 청년 산디소(Sandiso)가 어느 날 지역의 학생들을 모아서 큐티캠프를 하겠다고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산디소를 중심으로 교회 청년들이 스스로 이를 기획하고 집에서 큐티모임을 가졌습니다.
빈민가의 젊은이들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세상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아이라 여겼던 산디소와 아이들이 이제 20대의 청년이 되어, 타운십에 새로운 아이들을 말씀 읽기로 돌보고 있는 것이 매우 기쁜일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이들의 마음과 삶에 주님의 큰 기쁨과 평안이 있기를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